“당연의 세계에만 머무르지 말라.”(2020.10.30.금.전병욱 컬럼)

 

 게으름은 뭘까?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아니다. 

게으름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다.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낯선 세계를 거부하는 것이다. 

즉 게으름은 “당연의 세계에만 머무는 것”이다. 

 

  뭐든 당연하게 여기면, “감사가 없다.” 

밥 먹는 것도 당연, 예배 드리는 것도 당연, 

일상의 출근하는 것도 당연, 잘 집이 있는 것도 당연하게 여긴다. 

혹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사라지면, 격렬하게 분노한다. 

하나님을 향해서 “원망”한다. 

하나님을 당연한 행복을 빼앗아가는 폭군같은 분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삶이 억울하다. 분노로 가득찬 인생이 된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 매달 10만원씩 5년 주다 안주면,

 “왜 내 돈 안주냐”고 따지는 게 사람이다. 

호의가 갑자기 권리로 바뀌고, 권리니까 항의하고 투쟁한다. 

 

  당연에 세계에 머무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모른다.” 

모든 것이 당연하기에 새롭게 보려는 태도가 없다. 

그냥 지루하고 심심한 인생을 산다. 많은 것을 본다. 

그래도 감탄이 나오지 않는다. 

보기는 보아도 보지 못하는 인생이 된 것이다. 

“그 꽃”(고은)이라는 짧은 시가 있다.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서 목표를 향해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는다. 

구비된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고, 없는 것을 내 힘으로 추구하겠다는 시기이다. 

그러나 곧 내 힘으로 안된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의 연약함, 부족함을 인정한다. 

일상이 경이롭다. 일상이 감사다. 

이게 인생의 내려올 때이다. 

이때부터 안 보이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상이 경외심과 함께 다가온다. 

내려놓으니, 기쁨을 알게 된 것이다. 

 

  일상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슬기로운 아내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근데 이제는 하나님의 선물인 줄 알게 된다. 

내 힘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래서 감사한다. 

그래서 기쁨이 넘친다. 

이제 나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는 인생을 살고픈 마음이 든다. 

그게 영성이 깊어진 것이다. 

 

  달란트 비유를 보라. 게으름은 악이다. 

게으름은 당연의 세계에만 머무는 것이다. 깨고 나오라.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알을 깨고 나오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내용이다. 

“어떤 새도 알 속에서는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시 에스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의 내용이다. 

깨라, 당연의 세계를 깨고 나오라. 그러면 새로워질 것이다. 

그러면 하늘을 나는 인생이 될 것이다. 


전병욱 목사 컬럼

전병욱 목사 컬럼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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