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새장에서 벗어나라!”(2020.4.3.금.전병욱 컬럼)

 

  주님은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 전제는 일단 “버리는 것”이다.

주를 따르는 것은 “내 뜻” 관철이 아니라 “주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개 “내 뜻”은 그냥 잘 되는 것이다. 만사형통이다.

돈 많고, 권세 얻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 건강한 것이다.

사실 목적은 없다. 그냥 평탄한 것이다. 만사태평을 원하는 것이다.

이건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배부른 돼지” 되는 길이다. 과연 누가 이걸 만족하겠나?

 

  정여울의 “그때 나에게 미쳐 하지 못한 말”에 나온 글이다. 아마 어디서 인용한 것 같다.

“원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 주소서”(Protect me from what I want.)

우리는 죽어라 “원하는 것”에 매달려 산다. 그걸 못 얻을까봐 “두려움, 염려, 위축”된다.

근데 실상 “원하는 것”이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나를 묶어 버린다.

중세 신비주의자 마이스터 엑크하르트는

“다 없어져도 사라지지 않는 기쁨”이 진짜라 했다. 있어야 기쁜 것은 가짜다. 없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진짜다. 

 

  이란 상인이 인도 출장을 갔다. 좋은 사람이라 가족, 종들에게 선물을 약속한다.

또한 집에 기르던 앵무새에게도 원하는 선물을 묻는다. 앵무새가 말한다.

“난 새니까 선물은 필요없다. 다만 인도가 내 고향인데, 주인님이 가는 도시 근처 숲을 가면,

우리 가족이 있을 거다. 가족에게 내 안부 전해 달라. 나는 좋은 집에서 노래 부르고, 이야기하고,

유머까지 던지며 나름 잘 살고 있다. 근데 단한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 가족이 누리는 자유는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혹시 가족들이 자유롭게 날 때마다 내가 생각나면,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

일을 마친 이란 상인이 앵무새가 말한 그 숲으로 갔다. 정말로 거기서 앵무새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들은 이야기를 다 전달했다. 그때 앵무새 가족 중 한 앵무새가 “꽥!”하고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죽었다.

놀라고 미안하고, 죄책감까지 들었다.

 

  충격 받은 이란 상인이 집에 와서 앵무새에게 있었던 일을 자세히 전달해 주었다.

“네 가족에게 네 말을 다 전하니,  가족 중 하나가 비명 지르며 떨어져 죽었단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그 말을 들은 앵무새가 “꽥!” 비명 지르며, 또 떨어져서 부들부들 떨더니 곧 죽었다.

이란 상인은 더 충격 받고, 큰 죄책감에 사로잡혀 새장을 열고, 늘어진 앵무새를 꺼냈다.

묻어주려고 땅을 파는 순간, “푸드득”하면서 앵무새가 높은 나무로 날아 올라갔다.

어찌된 거냐고 물으니 앵무새가 말했다.

“내 가족이 내게 자유 얻는 법을 가르쳐 준 겁니다. 이제까지 나는 멋진 노래, 말하는 재능,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유머 때문에 새장에 갇혀 있었던 겁니다.

내가 원했던 인기, 칭찬, 좋은 음식이 곧 나의 새장이었던 거지요.

내가 원하는 것(what I want)를 버리니, 이제 자유롭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이 “내가 원하는 것”을 붙들려고 집착한다.

애착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행복했는가? 오히려 두렵고, 근심에 빠지고, 묶이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새장이다. 감옥이다.

“하나님이 주신 것”(what God gave me)이 나를 가치있게 만든다. 나를 자유롭게 만든다.

그러므로 “원하는 것”으로 살지 말라. “주가 주신 것”으로 살라. 그러면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좁은 길을 가는 사명자가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내 뜻이 아니라 주의 뜻을 위해서 살기 때문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당장 새장에서 벗어나라.


전병욱 목사 컬럼

전병욱 목사 컬럼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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