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는 기술”(2019.11.4.월.전병욱 컬럼)

 

  일본 공예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는 칼은? “잘 들지 않는 칼”이란다.

칼이 너무 잘 들면, 걸작을 만들 수 없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

“우기요헤” 화가가 있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기법은 “한 색 빼기”다.

일부러 완성을 피한다. 일부러 한 색을 뺀다.

그래서 더 걸작이 나온다. 밀어 붙이기가 아니다. 물러서기다

. 더하기가 아니다. 빼기다. 그래야 오히려 더 나은 것이 나온다.

“힘빼기 기술”(우에하라 하루모) 속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예가 죽봉 이야기다. 기자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멋진 글씨를 쓸 수 있나요?”

“어깨에 힘빼라.”

“저도 힘 빼면 이런 글씨를 쓸 수 있나요?”

“나는 힘빼는데 40년 걸렸다.”

한동안 가죽 가방을 좋아했다. 근데 새로 산 가방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새 가죽 가방은 “가죽에 힘”이 들어가 있다. 너무 각이 서 있다.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걸을 때, 가방과 몸이 부딪힌다.

새 가죽 가방은 그 안에 무거운 책을 잔득 집어 넣고, 1달쯤 걸어놓는다.

그러면 “가죽에 힘이 빠진다.”

점점 몸에 달라붙기 시작하고, 비로소 내 가방이 되곤 한다. 힘 빠져야 좋은 가방된다.

        

  야곱은 평생 자기 힘으로 살았다. 간발의 차이로 동생이 되는 바람에 많은 것을 놓쳤다.

억울하고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후 그는 자기 힘으로 되찾는 싸움을 벌인다.

실제로 얻기는 했지만, 얼마나 피곤한 인생인가? 자기 힘으로 얻은 것은 항상 부작용이 있다.

피곤하고 부작용이 많다.

반면 하나님이 주신 것은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않는다. (잠10:22)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다. 전혀 어둠이라는 부작용이 없다.(약1:17)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은 야곱을 만난다.

“자기 힘으로 사는 삶”을 끝내라고 하신다. 밤새 말 안듣는다.

밤새 씨름하는 시간은 “힘 빼는 시간”이었다.

고집을 꺽지 않으니, 환도뼈(고관절)를 내리치신다.

평생 장애인으로 살게 되었다. 힘 빠지니, 그때 축복을 구한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복만 의지하고 살겠다는 뜻이다.

그때 하나님은 그를 “이긴 자”(winner;이스라엘)라고 부르신다.

힘 주어서 안되던 일들이, 힘빼니 다 되어 버린다. 

        

  첫째, “두려움”이 사라진다. 지킬 것이 없기 때문이다.

움켜쥘 것이 없기 때문이다. 홍수 때 거지 부자의 이야기다.

많은 것들이 물살에 떠내려간다. 아들이 말한다.

“아버지, 우리는 행복하네요. 잃을 게 없어서..” 아버지가 말한다.

“그게 다 아버지 잘 둔 덕이다.” 빈손은 생각보다 쉽게 담대함을 가져다 준다. 

  둘째, “관계 회복”이다. 야곱은 죽이려고 오는 형 에서를 만난다.

형은 야곱의 초라한 모습에 분노가 사라졌던 것 같다.

동시에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녹여 주셨을 것이다.

형제가 서로 안고 우는 화해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창 33:4) 

  셋째, “절면서도 전진”하는 인생이 되었다. 속도에는 욕심이 들어가 있다.

속도를 추구하면, 하나님과 멀어질 수 있다.

야곱은 절면서도 “바른 방향”을 붙들었다. 절면 늦게 된다.

그러나 방향이 바르니 전진하는 인생이 되었다.

구원은 스스로 묶였던 것이 풀리는 시간이다.

힘빼는 시간을 통해서 야곱은 진정한 구원을 경험한다.

힘 주니 힘든 인생이었다. 축복을 믿고, 힘 빼는 순간 평생의 과제가 다 풀리기 시작했다. 

           

  내 힘으로는 안된다. 하나님만 의지하라.

하나님을 신뢰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당신을 도우실 것이다.(Trust Him, and he will help you.)


전병욱 목사 컬럼

전병욱 목사 컬럼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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