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하고 말하라. 피 흘리고 외치라.”(2019.1.29.화.전병욱 컬럼)

  복음에는 배타성이 있다. 너는 틀렸고, 이것만이 옳다는 전제가 있다. 예수에게만 구원이 있다. 구원 받을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적 없다. 기독교 외 다른 종교에는 전혀 구원이 없다. 메시지의 배타성이다. 그래서 복음을 접한 사람들은 “싫어하고 핍박한다.” 출근 길에 “예수 천당, 불신 지옥”하고 외치면, 사람들의 저항과 불쾌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다.

  근데 원수도 사랑하는 사랑을 보여주면 더 미워할 수 없다. 희생적 사랑을 보이면, 분노의 불길은 꺼져 버린다. 일제시대 콜레라가 창궐할 때, 어느 누구도 나서서 시신을 묻으려 하지 않았다. 오직 크리스천만이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고, 이 일을 해냈다. 분노는 사라지고, 희생의 고마움에 마음을 열게 된다.

  복음의 배타성은 저항을 낳는다. 그래서 복음은 희생으로 포장해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면 저항은 사라지고, 사람들의 가슴 속에 녹아들게 된다. 스데반의 메시지에 사람들은 분노한다. 복음의 배타성 때문이다. 근데 죽어가면서도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행7:60)는 용서의 기도가 죽이는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든다. 그 중 하나가 핍박자 사울이었다. 결국 전도자 바울로 변화된다.

  중증 외상으로 1년에 30만명이 죽는다. 암보다 외상으로 다쳐 죽는 사람이 더 많다. 중증 외상 전문의 이국종의 말은 거칠다. 동료 의사들이 싫어할 말만 한다. 거침없이 비판한다. 응급은 신속해야 한다. 근데 김밥에 모래바람 들어간다는 항의 때문에 아무데서나 헬기가 착륙 못한다. 주택가 소음 반대로 응급 환자 근처에 착륙도 못한다. 사람 체중의 5%가 혈액이다. 대개 3리터 정도의 피를 가지고 있다. 1.5리터 피가 빠지면 죽는다. 1.5리터 패트병 자주 보지 않는가? 그 정도 피가 빠지면 사람이 죽는다. 빨리 출혈 조치 못하면 죽는다는 말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시간 끌면 죽는다. 이걸 막지 못하는 게 나라냐고 묻는다.

  중증 외상 환자는 대개 가난한 사람들이다. 부자들은 아는 연줄 통해 우선적으로 치료 받는다. 병원도 힘 있으면 잘해준다. 한번 아파보면 이걸 절감한다. 이렇게 돈의 유무로 생명을 다루어서는 안된다. 이건 정의가 아니다. 그래서 의사 사회를 질책한다. 동료들이 좋아할 리 없다.

  근데 이런 험한 직설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의 희생 때문이다. 그는 잠 못 잔다. “저녁이 있는 삶”을 비웃는다. 그렇게 살면, 사람들 다 죽는다. 1년에 몇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삶을 산다. 사명감으로 뭉친 수십명의 팀원이 존재한다. 그들 때문에 죽을 생명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있기에 사람들은 배타적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 희생이 있기에 듣는다.

  명심하라. 뭘 말하고 싶은가? 명확한 논리가 있는가? 올바른 정의가 있는가? 희생 없이 하는 정의 주장은 헛될 뿐이다. 옳은 말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가? 희생없는 웅변은 저항감만 불러올 뿐이다.

  우리에겐 완성된 복된 소식이 있다. 예수가 복음이다. 아무리 옳아도 희생없는 증거는 힘이 없다. 희생하고 말하라. 피 흘리고 외치라. 그게 증인의 삶이다.   


전병욱 목사 컬럼

전병욱 목사 컬럼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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