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피흘림이다.”(2018.11.19.월.전병욱 컬럼)
  
  주의 일을 하면, 좋은 일만 생기는 게 아니다. 피흘림이 있다.
 축복(blessing)의 어원은 “피흘림”(bleed)이다. 
피흘림을 통해서 축복된다.  
첫번째 의인은 아벨이다. 올바른 제사 드린 것 밖에 없다. 
잘못 없다. 그래도 피흘림이 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 
앞장서서 일한다. 그러면 반드시 피흘림이 있다. 
예외 없다. 각오해야 한다. 
“아벨의 피로부터 사가랴의 피까지, 
그리고 나에게 까지”(마23:35)
 피흘림은 계속된다. 
               
  그럼 피흘림이 뭔가? “내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다. 
겸손하게 사역하시는 분이 있었다. 
성격이 드러나면, 일 많이 해도 공격이 많다. 
근데 이 분은 드러내지 않는다. 겸손하다. 인격적이다. 
조용히 시간, 물질을 드리는 헌신이 있다. 
그래도 주변의 공격이 계속된다. 너무 탁월해서 그런 것 같다. 
핍박에는 이유가 없다. 견디다 못해 이렇게 말한다.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병이 오고 우울증이 옵니다. 
약 먹으면서 일하는 것이 주께 영광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상이 심한 듯 했다. 
          
  산상수훈 8복 마지막 말씀을 전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마5:10) 
의를 위한 박해가 뭡니까? 잘 모르겠다 했다.
 “내 마음대로 못하는 것”입니다. 힘들면 외면하고 도망친다.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근데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마음대로 못한다. 
모욕 당한다. 창피하다. 화가 난다. 가만 두고 싶지 않다. 
관계를 끊고 싶다. 
그래도 “주를 위해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피흘림이다. 
욕도 마음대로 못한다. 화도 마음대로 못낸다. 
심지어 절망, 낙심, 포기도 마음대로 못한다. 그게 피흘림이다. 
                     
  피흘림이 뭔가? “입 다물고 하나님께만 아뢰는 것”이다. 
아벨은 가인에게 죽임 당한다.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다. 
억울함 호소도 없다. 다만 핏소리로 하나님께 호소한다. 
26세에 과부되신 친할머니의 기도를 들었다. 
5시간 넘게 “아시지요”라는 말의 반복이었다. 
하나님께만 드리는 호소다. 그게 피흘림이다. 
아벨은 들에서 죽임 당한다. “악”소리 외에는 말이 없다. 
그 비명소리가 상달되었다. 하나님이 그 소리 듣고 일하신다. 
아벨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한다.”(히11:4)  
교회는 “악, 악, 악” 비명 소리만 들려야 한다. 다른 소리가 없다.
그때 하나님이 강하게 일하기 시작한다. 
순교자의 피가 거룩한 교회의 기초가 된다. 
악하는 비명소리가 더 많은 일을 한다. 
악하고 비명 지르게 하소서. 그게 능력이다. 
                           
  억울, 힘듦, 속 상할 때가 있다. 
답답했던 어떤 목사님이 좋은 동역자 만나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몇시간 이야기하고 난 후 시원할 줄 알았다. 
근데 아니다. 중간에 드는 생각이다. 
“내가 지금 사람의 동정을 구하고 있구나.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는구나.” 
더 이상 사람에게 말하기를 중단했단다. 
사람에게 말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말을 나누면 은혜가 사라진다. 기도를 드리면, 
은혜가 넘쳐난다.” 
침묵하라. 악하는 비명소리만 나게 하라. 
하나님께 아뢰라. 하나님을 신뢰하라. 그게 피흘림이다. 

 
성도는 피흘림으로 일한다. 피흘림이 열매를 가져온다.

소란스런 난리보다 말없는 피흘림이 더 많은 일들을 이룬다.
피흘림, 그 길을 가야한다. 그게 제자가 걸어야 할 길이다. 


전병욱 목사 컬럼

전병욱 목사 컬럼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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